죽어서 뱀이 된 여인의 이야기: 인연업과(因緣業果)를 생각하며....

인연업과(因緣業果)를 생각하며....

안녕하세요, 오늘은 다소 무겁지만 꼭 한번쯤은 곱씹어볼 이야기 하나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 속에는 우리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 너머까지도 연결되어 있는 “인연업과”의 깊은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 감나무 아래 묻힌 어머니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 경북 달성군 가창면 어느 마을에 이씨 성을 가진 부유한 집안이 있었습니다. 감나무가 80주나 있어 감이 흔했지만, 이 집 어머니는 매우 인색하고 인정이 없었습니다.

감이 물러 떨어져도 누가 주워가지 못하게 밤낮으로 감나무를 지키고, 쌀독도 직접 지키며 며느리조차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재물밖에 모르는 할머니”로 소문이 자자했죠.

어머니는 70세를 넘긴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묘터를 구하지 못해 감나무 밑에 임시로 모셨습니다.


🐍 쌀독 속의 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3개월쯤 지났을 무렵, 며느리가 쌀을 꺼내려 쌀독을 열자 그 안에서 한자 길이의 뱀이 나왔습니다. 놀란 며느리는 뱀을 쫓아내고 밥을 지었지만, 이후 그 밥을 빈소에 올리려 하자 혼백 상자 안에 그 뱀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이상하게 여겨 곧바로 묘소를 찾아갔고, 묘소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있었으며, 뱀은 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 뱀을 상자에 담아 팔도를 유람하다

아들은 어릴 적 들은 말이 떠올랐습니다.

“죽은 혼령도 팔도를 구경하면 좋은 곳에 간다.”

그는 곧 상자를 만들어 구멍 앞에 두고 정성스럽게 말했습니다.
“어머님, 뱀이 되셨거든 이 속으로 들어가 주세요. 제발 들어가 주십시오…”

얼마 후, 뱀은 상자 속으로 들어갔고, 그는 그 상자를 들고 전국 유람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금강산 유점사에 이르러 주지 스님께 사정을 말씀드리니, 49일간의 천도재를 권하셨습니다. 정성껏 49재를 올린 뒤, 뱀은 상자 속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 꿈에서 다시 만난 어머니

며칠 후, 아들은 꿈에서 어머니를 다시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눈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살아서 욕심만 부리고 남에게 베풀 줄 몰라 뱀의 몸을 받았다.
하지만 너의 정성과 스님의 법력으로 부처님 인도를 받아 좋은 곳에 다시 태어났다. 안심해라.”

아들은 그제야 어머니가 천도된 것을 확신하고, 남은 생을 불사와 선행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 인과응보(因果應報), 자업자득(自業自得)

이 이야기는 단지 기이한 전설이 아닙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업과의 법칙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예화입니다.

✦ “누가 벌을 준 것이 아니라, 마음이 뱀과 같았기 때문에 뱀으로 태어난 것이다.”

불보살님이나 염라대왕이 벌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욕심과 인색함으로 가득했기에, 그 마음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 마음은 TV 채널과 같다

관음전 문 앞에 이런 글귀가 있다고 합니다.

“마음을 TV 채널처럼 바꿀 수 있기를…”

내가 아프면 길을 가다가도 아픈 사람만 보이고, 감기에 걸리면 마스크 쓴 사람만 눈에 띄고, 군인이 되면 군인만 보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내 마음’이 맞춰진 채널대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 보시하고,

  • 참고,
  • 자비로운 말을 쓰고,

  • 화를 내지 않는 삶을 살면
    그 채널은 곧 불국정토로 맞춰지게 됩니다.


🪷 부처님 말씀

“설사 백천 겁이 지나도 지은 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연이 모이면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다.” – 『법구경』

내가 오늘 말한 한 마디, 행동 하나, 버릇 하나도
이번 생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음 생으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 지금, 고쳐야 합니다

“이 나이에 뭘 고쳐... 곧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혹시 이런 생각 하신 적 있나요?

하지만 고치지 않으면 다음 생에서도 그 성격, 그 업식 그대로 태어나게 됩니다.
지금 당장, 바꾸려 노력해야 합니다.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라 전생의 업을 말해주는 진리입니다.


🔔 성공도, 실패도 전생의 업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전생의 인과를 알고 싶거든 지금의 나를 보라.
미래의 결과를 알고 싶거든 지금의 행동을 보라.”

성공한 사람은 그만한 복을 지었고,
부처님도 세세생생 원력을 세우며 보살행을 실천했기 때문에 부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인연입니다.


🧭 마무리하며

우리 삶은 누가 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타고난 팔자도 아닙니다.
내가 만든 업으로 내가 살아가는 것입니다.

“선인선과, 악인악과”
착한 인연을 맺고 좋은 업을 지어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다음 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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