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속의 ‘광대원만(廣大圓滿)’이란 무엇인가요?

천수경

오늘은 불자라면 자주 독송하게 되는 천수경의 원제목;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 경"에서 ‘광대원만(廣大圓滿)’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이 긴 제목 속에는 관세음보살님의 깊은 자비와 수행의 핵심이 담겨 있는데요, 특히 오늘은 그 중 ‘광대원만’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 먼저 천수경 제목 속 의미들 간단히 짚어보면!

  •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세음보살님께서 한량없는 손과 눈으로 중생을 돕는 능력을 상징합니다. 숫자 1000은 상징적 표현이며, 무한한 자비의 손길과 통찰을 뜻합니다.

  •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바로 관세음보살님입니다. 번역에 따라 ‘관세음보살’ 또는 ‘관자재보살’로 표기됩니다.

  • 광대원만(廣大圓滿): 오늘의 핵심 주제!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무애대비심(無礙大悲心): 걸림 없는, 막힘 없는 자유로운 자비의 마음입니다.

  • 대다라니(大陀羅尼): 모든 진언의 집약이자 정수인, 위대한 주문을 뜻합니다. 천수경에서는 신묘장구대다라니가 핵심입니다.


🔹 그럼 ‘광대원만’은 무슨 뜻일까요?

‘광대원만’은 네 글자이지만, 보살의 마음가짐과 수행자세를 한 문장으로 응축한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 1. 광(廣) – 울타리 없는 넓은 마음

경계가 없습니다. 물과 땅 사이의 ‘해변가’처럼 나뉘는 선조차 없는, 가없이 넓은 포용의 마음을 뜻합니다.

✅ 2. 대(大) – 우주처럼 큰 마음

무엇이든 감싸 안을 수 있는, 거대하고 수용력 있는 마음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보살의 자비심이죠.

✅ 3. 원(圓) – 모나지 않은 둥근 마음

모난 성격은 시비와 다툼을 낳습니다. 둥글고 부드러운 마음은 갈등 없이 모든 상황을 원만하게 풀어가는 지혜로운 마음입니다.

✅ 4. 만(滿) – 자비로 가득 찬 마음

사무량심(자·비·희·사)과 사홍서원으로 충만한 마음입니다.
→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모든 번뇌를 끊고, 모든 가르침을 배우고,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부처의 서원으로 가득 찬 마음이죠.


🔹 관세음보살님의 수행 방식 – 광대원만과 무애대비심

천수경 제목에서 말하는 ‘광대원만하고 무애한 대비심’은 바로 이러한 마음 상태를 말합니다.

많은 분들이 경의 제목을 해석할 때,

“관세음보살께서 설하신 대다라니 경”이라고 간단히 이해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광대원만하고 무애한 대비심의 대다라니를 관세음보살께서 설하셨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 다 틀리지는 않지만, 후자의 해석은 더 수행적인 관점에 가깝습니다.

 

🔍 천수경, 왜 ‘밀교 경전’이라 불릴까?

천수경은 형식상 대중들이 독송하기 편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밀교적 수행의 원리가 깊게 녹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 신묘장구대다라니는 관세음보살님이 설하신 진언입니다.

  • 이 진언을 염송하는 수행자는, 점차 관세음보살님의 자비심과 성품을 닮아갑니다.

  • 이것이 바로 밀교의 핵심 사상 ‘즉신성불(卽身成佛)’ – 이 몸으로 곧 부처를 성취한다는 수행법입니다.

예를 들어,

  •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수행하면 → 아미타불의 모습으로 불과를 성취하고,

  • 문수보살을 본존으로 수행하면 → 문수보살의 지혜를 갖추게 되며,

  •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염송하면 → 관세음보살과 같은 자비의 존재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수행법은 천수경 본문에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관세음보살 성취법을 다룬 밀교경전들에는 등장합니다.


📌 독송할 때의 마음가짐 – 나 자신이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

우리는 천수경을 독송할 때,

"나는 지금 관세음보살의 자비심, 그 광대원만한 마음을 내 안에 구현하겠다"
는 서원으로 염송해야 합니다.

수행이란 단순히 참선하거나 깨달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며, 기도도 단순한 소원을 비는 행위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수행과 기도란,

"내가 이 자리에서 부처가 되겠다, 보살의 마음을 갖추겠다"
는 강한 발심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 마무리하며...

천수경은 단지 읽는 경전이 아닙니다.
관세음보살이 되는 수행법이 담긴 밀교적 경전이며, 그 핵심은 바로 ‘광대원만’한 마음, ‘무애대비심’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앞으로 천수경을 독송하실 때, 내가 곧 관세음보살이 되어 중생을 돕고자 하는 크고 넓고 둥글고 가득 찬 자비의 마음으로 함께 염송해 보아요.


* 유튜브로 시청하기

광대원만

🙏 나무 관세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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